권익현 부안군수가 초고압 송전철탑 설치 문제와 관련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섰다.
부안군은 권 군수가 지난 13일 부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초고압 송전철탑 백지화 부안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천막을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권 군수와 군 관계 공무원 6명, 대책위 김상곤·허태혁 공동위원장 등 10여 명, 언론인 5명, 그리고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부안 유치 범군민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군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대책위를 격려하기 위해 천막을 찾았으며, 면담 초반 일부 참석자와의 의견 충돌로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면담 말미에는 당사자 간 오해를 풀고 악수를 나누는 등 대화의 물꼬를 트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장용석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부안 유치 범군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후손을 위해 잘사는 부안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부안의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논의는 상호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경청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으며, 대책위가 제안한 전력망 재편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진행됐다.
특히 권 군수는 “제안된 전력망 재편안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합리적 대안이라면 공론화 기구를 통해 함께 논의해 가자”고 밝혔다. 이어 “송전철탑 설치로 인한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 피해가 예상되는 구간은 지중화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안군과 대책위는 해상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RE100 산업단지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RE100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부안군은 앞으로 RE100 산업단지 유치 추진과 함께 송전선로 입지에 따른 주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발전과 군민 권익 보호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정책적 해법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