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게 하는 논쟁이 전면에 등장했다. 유성동·황호진·이남호 세 명의 교육감 출마 예정자가 27일 전북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후보의 상습 표절 논란과 이를 둘러싼 단일화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교육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이기 이전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에게 정직과 책임의 기준을 몸으로 보여야 하는 도덕적 상징이다. 이 자리에 오르겠다는 인물이 학문적 부정행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자체로 전북 교육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표절 여부’에만 있지 않다. 문제는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항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과와 법적 대응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교육의 수장이 비판적 언론을 소송으로 압박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민주적 교육 행정과 자치의 가치는 공허한 구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민주진보 단일화’라는 이름 아래 도덕성 검증이 형식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다. 필요할 때는 진보의 가치를 내세우고, 불리해지면 정치와 거리를 두는 태도는 유권자인 도민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단일화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그 전제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엄격하고 투명한 검증이어야 한다.
정책은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도덕성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특히 예비 교사를 길러내고, 공교육 전체를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에게는 일반 공직보다 훨씬 높은 윤리 기준이 요구된다. 논문뿐 아니라 칼럼과 기고문을 포함한 연구·저술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결코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
전북 교육은 지금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교육 격차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교육감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도덕성 논란이 선거의 중심에 서게 된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시에 전북 교육이 다시 한 번 기준을 바로 세울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며 도민들은 “전북 교육의 수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묻고 있다.
교윰감후보는 정책 이전에 도덕성, 능력 이전에 신뢰다. 도민과 교육 가족은 그 기준으로 후보들을 엄숙하고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